낭만잡기
글은 허구일지라도 그 실마리는 ‘추억’ 속 일들이다. 콩트 성의 단편적인 글들이며, 글쓰기는 ‘쉽게, 잘 그려지게, 기발하게’를 염두에 두었다. 나는 내내 매력적인 성인용 글을 쓰고자 했다. 성인용이라고 해서 숨소리 거친 글을 쓴다는 것이 아니다. 시나 수필과 성인 로맨스의 만남 같은 것이며, 요즘 구분으로는 에피소드나 ‘썰글’일 것이다. 또 제목과 같이 ‘낭만잡기(浪漫 雜記)’라고 할 수 있겠다. 구체적으로는 서정적인 것에 야함을 혹은 아름다운 것에 야함을 더하고자 했다. 아무튼, ‘야한 것이란 ‘멋진 끼’ 같은 것으로, 이런 것이다.’ 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 또 로맨스에 대해 크게 선하거나 악하지 않은 보통사람의 심정으로 그 심정과 몸짓의 매력을 말하고자 했다. ‘맞아! 공감이 가는 이야기야.’하는 의견을 기대하면서.
긴 시간 경험과 몽상, 벗들을 통해 주워들은 이야기를 그때그때 잘 메모해 두었다. 수정은 하루 24시간 내내 했다. 메모지를 머리맡에 두고 꿈에서 깨우친 오류나 아이디어까지 수정에 동원하였으니. 내용은 사실에서 시작했다고 해도 결국 몽상으로 접어들었다. 내내 낭만적인 로맨스를 염두에 둔 탓이라고 생각한다. 더러 킥킥거리며 또 정성을 다하였으며, 그렇게 하나씩 모은 글의 양이 제법 된다. 몇 편은 잘 썼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