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 대의 잔치 그림
조선 시대에 국왕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궁중 연향은 다양한 양상으로 치러졌다. 국내외 정세나 왕권이 민감하게 반영되었던 궁중 연향의 시행은 시일이 결정되기까지 대부분 오랜 논의 과정이 필요하였다. 또 왕실 어른의 존재 양상, 즉 상왕, 태상왕이나 왕대비, 대왕대비 등이 생존해 있을 때에는 그에 따라 연향의 종류와 명칭, 절차 등이 달라졌다. 따라서 궁중 연향은 시기마다, 왕대마다 다른 특징을 보이며 전개되었다. 특히 영조 대는 국가 전례가 재정립되면서 궁중 연향이 안정적이면서 다채롭게 전개되었던 시기이다. 더불어 거의 모든 종류의 연향 그림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점도 특징으로 꼽을만하다. 이 책에서는 영조 대에 그려진 각종의 궁중연향도를 종류별로 묶어서 각각의 설행 배경과 과정, 그림의 내용 등을 하나씩 살펴보았다. 음식과 술이 있고, 음악과 춤이 펼쳐지는 궁중연향도를 통해 영조 대의 문화를 다른 각도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