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기·홍염
《탈출기(脫出記)》는 1925년 《조선문단》지에 발표. 작가 최서해의 자전적 요소가 강한 소설이다. 농사를 지어 배불리 먹고 농민들을 가르치는 이상적인 농촌을 꿈꾸던 ‘나’는 5년 전에 어머니와 아내를 데리고 간도 땅으로 이주한다. 그러나 듣던 바와는 달리 노는 땅은 없고 중국인에게 소작인 노릇을 하려 해도 빚을 갚을 길이 없다. 홀몸도 아닌 아내와 더불어 온 가족이 굶기가 다반사이다. 하루는 아내가 귤껍질을 주워다 먹는 것을 보고 오해하고 나는 그 죄책감 때문에 더욱 열심히 살 것을 결심한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하고 온갖 고생다해도 배고픔에서 헤어날 수가 없다. 나는 세상이나 어머니나 아내를 위해 충실하게 살았지만 세상은 충실한 우리를 모욕하고 멸시하고 학대할 뿐이다. 나는 불합리한 세상의 만연한 문제의 원류를 바로잡기 위해 어머니와 아내와 자식을 희생하면서 항일무장단체에 가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