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로, 철학한다
칸트는 왜 골방에 처박혀 평생 외톨이로 살았을까?한나 아렌트는 스승 하이데거를 정말 사랑했을까?금수저 쇼펜하우어는 왜 하루 종일 독설을 해댔을까?부유한 천재 비트겐슈타인의 말 못 할 비밀은 무엇일까?깔깔거리며 읽었는데, 무려 ‘철학’책!이 책은 철학의 ‘철’ 자만 들어도 머리가 아픈 사람들을 위한 철학 에세이다. 칸트, 헤겔, 니체, 스피노자...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아는 철학자들. 하지만 철학책은 ‘너무’ 두껍고 철학은 ‘너무’ 난해하다. 지은이는 철학을 어려워하는 친구들이 재미있고 쉽게 철학에 입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인터넷에 글을 올렸고, 그 글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이 책을 펴내게 됐다. 이 책으로 철학의 심오한 깊이까지는 알 수 없다. 이 책은 그야말로 ‘말을 물가로 데려가기’ 위한 철학적 당근이다. 본편과 번외편에서 다루는 철학자 스물여섯 명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철학이 무엇인지 맥락을 짚을 수 있다. 철학의 ‘철’ 자만 들어도 머리가 아픈 사람들이 ‘학’ 자까지 읽을 수 있는 기적을 이 책을 통해 경험할 수 있다. 덤으로, 자신의 찌질함 속에서 철학자로서의 가능성을 발견하거나 혹은 철학적 양자도약을 할 수도 있다.철학을 공부해서 돈을 벌고 승진하고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오르는 것은 불가능하다. 실제로 많은 철학자가 철학을 하다 우울증을 앓았다. 루소는 철학 공부 때문에 자식 다섯 명을 모두 고아원에 보냈다. 마르크스는 자식 일곱 중 넷이 어려서 죽었는데 모두 병원에 가보지도 못했고, 돈이 없어 장례조차 치러주지 못했다. 플라톤, 데카르트, 스피노자, 라이프니츠, 볼테르, 칸트, 파스칼, 키르케고르, 스펜서, 니체, 쇼펜하우어는 독신으로 평생 외롭게 살았다. 반면 러셀은 네 번 결혼하고 세 번 이혼했으며 애인은 무수히 많았다. 보부아르는 ‘성욕 장애 환자’라는 비난을 달고 살았다. 프로이트는 ‘저질’, ‘색마’, ‘카사노바’ 등 온갖 수식어로 비난받았다.이 책은 이러한 철학자들의 ‘찌질한’ 일화를 들려준다. 그들의 철학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왜 그들의 철학이 그러한지, 그리고 그 철학으로 무엇을 이야기하는지를 ‘유쾌하게’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