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나비의 자살 2권 (완결)
◆ 돌멩이의 여행
「강하다!
살아가는 동안,
살아 있는 이상.」
열여섯 여름, 뺑소니 사고로 양친을 잃은 서지무.
힘겨운 삶에서 일탈하고자 찾아간 클럽에서 그와 이름이 같은 다른 사람으로 착각당하는데….
“너 학교에 다니고 싶지?”
“…….”
“다니게 해 주지.”
강진의 미소가 한층 진해졌다.
“단, 형님을 대신해서다.”
“……?”
“형님의 대리인 거다. 형님이 돌아올 때까지. 혹은….”
강진의 커다란 손아귀가 지무의 목을 움켜쥐었다. 가해지는 힘에 숨이 콱 막혔다.
“너에게 거부권은 없다.”
“아… 알았… 컥!”
필사적으로 답하는 지무를 무심한 눈으로, 그래서 더욱 차갑게 느껴지는 눈으로 바라보다가 손을 놓았다.
지무는 목을 어루만졌다. 아직도 붙잡혀 있는 것만 같았다. 커다랗고 단단하고, 의외로 따뜻한 맹수의 손에.
◆ 수어지교
수한과 여진, 지무와 강진의 뒷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