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루쉰은 기윤을 일컬어 “후인들 가운데 어느 누구도 그의 자리를 꿰찰 수 없었다”고 호평했다. 『열미초당필기』는 기윤이 만년에 창작한 편폭이 일정치 않은 필기체 소설집이다. 다양한 소재의 이야기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주로 여우와 귀신 이야기가 주를 이루며, 이를 빌어 인과응보를 설명하고 봉건도덕을 선양함으로써 세상을 교화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소박한 문체, 짜임새 있는 이야기, 다양한 묘사를 통해 청대 지괴소설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저자소개
『사고전서(四庫全書)』를 책임 편집한 사람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호가 효람(曉嵐)이고, 자는 춘범(春帆)이다. 건륭 33년 사돈 노견증(盧見曾)을 비호하다 삭탈관직당하고 우루무치(烏魯木齊)로 유배되었다. 북경에서 우루무치로 유배된 기윤은 마음이 편치 않았고, 이때부터 세상만사가 모두 정해져 있다는 운명론을 믿게 되었다.
기윤은 만년에 산수 전원으로 돌아가 생활하기보다는 오히려 조정에 남아서 편찬활동을 계속했다. 그는 우루무치에서의 생활을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았고, 다시 조정에 돌아왔을 때는 개가한 아녀자의 기분이었으며, 또한 자신의 신세가 책 사이에 낀 좀벌레 같다고 느꼈다. 그러나 그는 그대로 주저앉아 있을 수 없었다. 그의 폭넓은 지식이 그를 그대로 놔두지 않았고, 또한 요절한 아들과 같은 젊은이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꼈다.
그래서 그는 황제의 뜻에 따라 『사고전서』를 편찬했고, 자신의 해박한 지식과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열미초당필기』를 지어 사회의 비리를 고발하며, 나이 든 문인이자 학자로서 한 순간의 열정이나 사랑보다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도리를 설명했던 것이다.
목차
1. 여우의 한마디2. 귀신이 노학구(老學究)를 가지고 놀다3. 무뢰배 여사(呂四)4. 이기심5. 당소자(唐嘯子)6. 무뢰배가 여자에게 농락당하다7. 귀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남자8. 호유화(胡維華)9. 자리가 바뀌다10. 한 번의 선행으로 삼대(三代)가 복을 누리다11. 귀신이 약방문을 숨기다12. 사명신(司命神)에게 벌을 받다13. 돈이 벌 떼로 바뀌다14. 여저(?姐)15. 뇌물 받은 도적이 귀신으로 분장하다16. 폐허가 된 절의 중17. 곽육(郭六)18. 위조(魏藻)19. 소경 위씨(衛氏)20. 유우충(劉羽沖)21. 현령(縣令) 명성(明晟)의 통찰력22. 강서(江西)의 술사(術士)23. 정에 미친 귀신24. 무당 학씨(?氏)25. 장복(張福)26. 담력 센 허남금(許南金)27. 귀은(鬼隱)28. 절부(節婦)29. 귀신을 무서워하지 않는 강삼망(姜三?)30. 복수31. 이학(理學)이 사람을 죽이다32. 몽고족의 딸33. 교하현(交河縣)의 절부(節婦)34. 소화산(少華山) 호녀(狐女)35. 시랑 부인(侍郞夫人)36. 허명으로 조상을 욕보이다37. 삼보(三寶)와 사보(四寶)해설지은이에 대해옮긴이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