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고지식한 자의 상상력 입문기시골 마을에 살던 한 소녀는 고등학교를 진학하면서 대전에서 혼자 하숙을 해야 했다. 삼촌의 거처에 함께 머물다가 하숙집을 구한 첫날 사건이 생기고 만다. 연탄가스가 방으로 침투해 들어온 것이다. 당시만 해도 연탄가스는 중독, 즉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는 매년 일어나고는 했다. 하숙집 주인에게 발견된 소녀는 병원으로 실려 갔고, 팔에는 링거가 꽂혔다. 정신을 차린 소녀가 처음 한 일은 스스로 주사바늘을 뽑고 학교로 가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 시간에 학생은 학교에 있는 것이었기에.이 소녀는 자라 직장인이 되었다. 어느 날 비가 너무 많이 내려 영등포 일대가 잠기는 홍수가 일었다. 하지만 그는 무릎까지 오는 물살을 가르고 사무실로 출근했다. 왜냐하면 직장인이라면 회사를 가는 것이었기에. 그를 표현하는 단어는 ‘고지식한’이다. 정도를 따라야 했고, 거짓을 말하기 어려워한다. 그런 그가 어떻게 ‘혼자는 천직’이라고 외치며,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게 되었을까? (소설가란 직업은 원래 거짓말을 하는 것이니까.)이 책은 작가가 될 줄은 몰랐던 어느 작가의 성장기다. 고지식한 직장인에서 벗어나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작가 ‘양수련’이 된 이야기가 진솔하게 펼쳐진다. 그에게 상상은 고지식한 자신의 틀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소확행’이었던 것이다.
저자소개
충남 서천에서 태어나 지금은 서울의 하늘 아래 한쪽에서 산다. 혼자의 시간에 들어선 사유와 상상을 즐기는 오롯한 일상이다. 지금처럼만 이대로 살아갈 수 있다면 내 삶은 이미 만족이다. 소설집 『호텔마마』, 추리장편 『커피유령과 바리스타 탐정』, 작법서 『시나리오 초보작법』, 『시나리오 Oh! 시나리오』, 창작 학습동화 『옐로우 큐의 살아있는 박물관』 시리즈 지도편과 경제편 등을 썼으며, KBS 라디오 문학관에 『그리고 예외는 없다』와 『호텔마마』가 드라마로 방송되기도 했다. 모바일영화 「마이 굿 파트너」, 단편영화 「버스를 타다」 각본과 대중예술입문서 『시나리오 초보작법』, 『시나리오 Oh! 시나리오』, 『소설과 영화로 배우는 스토리텔링』 등을 썼으며 SK텔레콤 모바일영화시나리오공모 대상, 제6회 대한민국영상대전 우수상, 2018년 한국추리문학상 신예상을 수상했다.
목차
상상력 결핍의 아이Chapter 1 소소하게시리인연이 좀 남다른 집에 삽니다만일상이 여행입니다만온 동네가 내 집입니다만일인가구 와이가 사는 그곳Chapter 2 뜨겁게시리놀이가 나의 일입니다만청혼을 꿈에서 받았습니다만사환과 회장을 오가던 시절행운은 좀 엉뚱합니다만Chapter 3 당황스럽게시리눈앞이 캄캄했습니다만해고가 일상이면 좀 그렇습니다만페미니즘이 아직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만쓸데없는 걱정을 미리 사는 건 좀Chapter 4 즐겁게시리혼자는 천직입니다만떼 토크를 즐기듯 일상을 즐깁니다만상상은 현실의 또 다른 버전입니다만최악의 상상이 현실이 되더라도작가의 덧말